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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일요일

때로는

우리는

한 영혼의 휴식과 평화을 위해

그 많은 사건과 시련과 고난과 외로움를

즐겁게 감수하고 이겨낼 필요가 있다.

언젠간

누군가가

나를 위해

그럴테니까.

돌과 돌며 우리는 서로를 채워주며 서로를 성장시키는 사건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당연히도 항상 기쁘고 행복한 일은 아님에도.

시련과 고난은 그 많큼의 크기만큼 가치가 있으니까.

일요일 아침.

9:10분쯤에 **이 왔다.

그는 피곤하다고 수업시간에 잠이들지도 모른다고 미리 사과를 한다.

난, 그를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결심하고,

30분 가까이 마사지를 해주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을 틀어준다.

항상 일요일 아침 수업을 오던 몇몇의 사람들이 그날따라 오지 않았던건,

어쩌면 그에게 진정한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닐까.

난 내가 그에게 그 한시간 반동안은 충만한 휴식을 갖는데 어느정도는 도움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집에 잠깐 들러, 공연 준비를 마치고 스튜디오로 향한다.

공장들이 늘어져 있는 한산한 동네,

그 중의 한 공장을 개조해서 마련해놓은 것 같은 아파트?같은 스튜디오,

몇몇의 안무가, 무용수와 음악가.

춤을 추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춤으로 감동받는 일이 드물다. (...더 이상 수준높은 physical technique에 감동받는 일은 흔치 않다...)

그래도,

우리는 자신을 드러내고, 교감하고, 인정받길 원한다. (...인정받기 위해서 춤을 추고, 공연하지 않도록 나자신과 싸우는 것이 요즘의 challenge다...)

공연이 끝난 후,

다들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다.(...다들 좋은 얘기만 해준다. 안 좋은 얘기는 돌려 말한다. 내 안에서 내가 많이 싸우고 있다...)

한 음악가의 기타연주는 나를

깊고, 조용하고, 기분좋게 시원해지게 만드는 울창한 숲으로,

헤엄치고 있는 얇은 바다속으로 데려간다.

그 순간,

그 곳에 있다는 것이,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그 에너지를 공유 한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그가 그 순간을 위해, 그 연주를 위해 감수한

그 많은 사건과 시련과 고난과 외로움이

결국 한 영혼의 휴식과 평화를 위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를 위해 연주하고, 나는 나를 위해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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